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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머

마라탕 하나 먹었다가 회사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음

172개월 전

안녕하세요. 20대 중반 사회초년생 여자입니다. 얼마 전 첫 회사에 입사했는데, 아직 회사 분위기 파악 중인 신입이에요. 여직원 비율이 90% 정도 되는 곳이고, 지금은 수습기간 중입니다. 최근에 회사에서 겪은 일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조언 구하려고 글 써봐요. 2주쯤 전에 회사 동기들이랑 점심으로 마라탕을 먹으러 가게 됐어요. 저는 사실 매운 걸 잘 못 먹고, 후각도 예민한 편이라 향 강한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속이 안 좋아지는 사람인데, 마라탕은 그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거였어요. 동기들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고, 못 먹겠으면 꿔바로우 먹으면 되지 않냐길래 한번 경험 삼아 같이 갔습니다. 국물 첫 수저는 안 맵길래 "어? 괜찮네" 했는데, 세 수저쯤 먹으니까 뭔가 화장품 냄새 같은 게 계속 나는 것 같더라고요. 그래서 저는 꿔바로우만 두 조각 정도 먹고 나왔어요. 근데 그로부터 한 시간쯤 뒤부터 진짜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. 코끝에 그 냄새가 계속 맴도는 것 같고, 어지럽고 오한 들고 온몸이 저리고, 헛구역질에 화장실 가서 짧으면 10분 길면 30분 간격으로 계속 토했어요. 같이 먹었던 동기 한 명이 제 얼굴 보더니 하얗게 질려서 곧 쓰러질 것 같다고 병원 가라고 해서 갔는데, 탈수 증상이 있다면서 링거까지 맞았습니다. 병원에서는 향신료가 저랑 안 맞는 것 같으니 먹지 말라고 했고, 나중에 괜찮아지면 알레르기 검사도 한번 해보라고 하셨는데 아직 안 해봤어요. 그렇게 일주일을 고통 속에 앓았고, 출근해서도 힘들어서 조퇴할 정도였어요. 그 뒤로는 지나가다 마라탕집만 봐도 식은땀이 나요. 일주일 뒤 회복하고 다시 정상 출근했는데, 그동안은 아픈 사람한테 뭐라 하기 뭐해서 다들 가만히 있었나 봐요. 근데 제가 이제 정상 출근하고 점심도 같이 먹을 텐데, 갑자기 저만 쏙 빼고 마라탕 먹으러 가면 자기들이 나쁜 사람 되는 것 같다면서 이 얘기를 저한테 하더라고요. 같이 마라탕 먹은 동기 중 한 명은 "다 같이 먹은 건데 저만 유난이라면서, 앞으로 겁나서 뭐 같이 먹자는 말도 못 하겠다"고, "저 때문에 같이 마라탕 먹었던 사람들이 다 죄인 된 기분이었다"고 했어요. 전 그 누구 탓도 안 했어요. 음식 먹고 티 나게 아팠던 게 잘못인가요? 저도 난생처음 먹어본 음식에 그렇게까지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. 제가 유난이었던 걸까요? 진지하게 이직까지 고민되는데, 제가 아직 어려서 이런 걸로 상처받는 걸까요? ㅠ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