직장/회사
당근 거래 나갔는데 나 떨어뜨린 면접관이 나왔음
111주 전
이직 준비할 때였음. 2차 면접까지 갔는데 떨어짐. 뭐 면접은 원래 그런 거니까 그냥 잊고 살았음. 한 달쯤 뒤에 안 쓰는 모니터 하나 당근에 올렸는데 "지금 근처인데 바로 갈게요." 하고 연락이 옴.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오는 사람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거임. 가까이 오는데 나도 굳고 상대도 굳음. 둘 다 동시에 "어...?" 진짜 그 회사 면접관이었음. 서로 모른 척하기도 애매해서 "안녕하세요..." 인사만 함. 분위기 진짜 이상했음. 모니터 확인하시더니 "사용은 문제 없죠?" "네." "박스도 있나요?" "네." 끝. 평소 같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텐데 딱 필요한 말만 함. 계좌이체 받고 모니터 넘기는데 그분이 갑자기 "면접..." 여기까지 말하다가 "아닙니다." 이러더라. 나도 괜히 "아... 괜찮습니다." 했는데 뭐가 괜찮은지도 모르겠음. 둘 다 3초 정도 가만히 서 있다가 "그럼..." "네..." 하고 각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감. 집 가는 길에 당근 거래 완료 알림 뜸. 평가 남겨달라고. 순간 별 다섯 개 누르려다가 괜히 웃겨서 그냥 앱 꺼버림.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인생에서 제일 어색했던 5분이었다.
네고는 없는 거로...